초보자를 위한 홋카이도 여행 코스 짜는 방법

홋카이도 여행은 이동 거리부터 감 잡는 게 편해요
얼마 전 주변에서 홋카이도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는데, 다들 처음에는 삿포로만 생각하다가 지도를 보고 살짝 당황하더라고요. 홋카이도는 일본 안에서도 면적이 꽤 큰 지역이라서, 도시 하나 찍고 근교를 가는 여행과 여러 도시를 크게 도는 여행의 피로도가 완전히 달라요.
예를 들어 삿포로에서 오타루는 기차로 약 30~40분이면 갈 수 있어 당일치기가 편합니다. 그런데 삿포로에서 하코다테는 특급 열차로 대략 3시간 30분 이상 걸리고, 후라노나 비에이도 계절과 교통편에 따라 하루를 거의 써야 해요. 그래서 처음 가는 여행이라면 욕심내서 동서남북을 다 넣기보다, 중심 도시를 정하고 주변을 붙이는 방식이 훨씬 낫습니다.
가장 무난한 기준은 3박 4일이면 삿포로와 오타루, 4박 5일이면 여기에 비에이나 후라노를 더하는 식이에요. 5박 이상이라면 하코다테나 아사히카와까지 고려할 만합니다. 사실 홋카이도는 풍경이 넓고 여유로운 지역이라, 일정을 빽빽하게 넣으면 그 매력이 오히려 줄어드는 편입니다.
계절에 따라 완전히 다른 여행이 됩니다
홋카이도는 계절 선택이 여행 만족도를 크게 좌우해요. 겨울에는 눈 풍경과 온천, 삿포로 눈 축제 같은 이미지가 강하고, 여름에는 라벤더밭과 시원한 날씨 덕분에 인기가 많습니다. 같은 지역이라도 2월의 비에이와 7월의 비에이는 전혀 다른 여행지처럼 느껴져요.
겨울에 간다면
겨울 홋카이도는 사진으로 보면 낭만적이지만, 실제로는 신발과 이동 계획이 중요합니다. 삿포로 시내는 지하도와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어 괜찮지만, 눈길이 얼어붙는 날도 많아요. 방수되는 신발, 미끄럼 방지 밑창, 장갑은 거의 필수에 가깝습니다.
겨울 일정은 이동 시간을 넉넉히 잡는 게 좋아요. 눈 때문에 열차나 버스가 늦어질 수 있고, 해가 짧아서 오후 4시대부터 어두워지는 느낌이 납니다. 대신 노보리베츠 온천, 조잔케이 온천처럼 몸을 녹일 수 있는 코스를 넣으면 만족도가 높습니다.
여름에 간다면
여름에는 후라노와 비에이가 특히 인기입니다. 보통 7월 중순 전후로 라벤더 시즌을 기대하는 여행자가 많고, 청의 호수나 패치워크 로드처럼 드라이브 느낌이 좋은 장소도 함께 묶기 좋습니다. 근데 이 시기에는 렌터카와 숙소가 빨리 차는 편이라 일정이 정해졌다면 미리 잡는 쪽이 편해요.
삿포로 기준으로 여름 평균 기온은 도쿄나 오사카보다 낮은 편이라 쾌적하지만, 낮에는 햇볕이 강할 수 있습니다. 얇은 겉옷과 모자 정도는 챙기는 게 좋고, 아침저녁은 생각보다 선선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처음 가는 사람에게 무난한 코스
홋카이도를 처음 간다면 삿포로를 거점으로 잡는 코스가 가장 편합니다. 공항 접근성, 숙소 선택지, 식당, 쇼핑, 근교 이동이 모두 무난하기 때문이에요. 신치토세공항에서 삿포로역까지는 JR 쾌속 기준으로 약 40분 안팎이라 첫날 이동 부담도 크지 않습니다.
- 3박 4일: 삿포로 시내, 오타루 당일치기, 조잔케이 또는 쇼핑 일정
- 4박 5일: 삿포로, 오타루, 비에이 또는 후라노 당일 투어
- 5박 6일: 삿포로, 오타루, 비에이, 노보리베츠 온천 또는 하코다테
삿포로에서는 오도리공원, 삿포로 TV타워 주변, 스스키노, 니조시장 정도를 묶기 쉽습니다. 오타루는 운하와 오르골당, 사카이마치 거리, 초밥집을 중심으로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면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일정이 짧다면 오타루에서 너무 오래 머물기보다 저녁 전에 삿포로로 돌아와 식사를 하는 방식도 괜찮습니다.
비에이와 후라노는 대중교통만으로 다니면 시간이 꽤 걸립니다. 운전에 익숙하다면 렌터카가 편하지만, 눈이 많은 겨울에는 초보 운전자에게 부담이 큽니다. 이럴 때는 현지 버스 투어나 일일 투어를 이용하는 게 체력 관리에 좋습니다.
먹거리와 숙소는 이렇게 고르면 덜 실패해요
홋카이도는 먹거리만으로도 여행 만족도가 꽤 높습니다. 삿포로 라멘, 징기스칸, 수프카레, 해산물 덮밥, 유제품 디저트까지 선택지가 많아요. 솔직히 유명 맛집만 따라다니면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니, 하루 한 끼 정도만 목표 식당을 정하고 나머지는 동선 안에서 고르는 편이 더 편합니다.
숙소는 삿포로역 주변과 스스키노 주변 중에서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삿포로역 주변은 공항과 근교 이동이 편하고, 스스키노는 저녁 식사와 야식, 번화가 분위기를 즐기기 좋아요. 가족 여행이나 첫 방문이라면 삿포로역 주변이 안정적이고, 밤에 식당을 다양하게 가고 싶다면 스스키노 쪽이 편합니다.
온천 숙소를 넣고 싶다면 하루 정도는 노보리베츠나 조잔케이로 빼는 방식이 좋습니다. 노보리베츠는 온천 마을 분위기가 뚜렷하고 지옥계곡 산책이 인상적입니다. 조잔케이는 삿포로에서 비교적 가까워 일정이 짧을 때 부담이 덜합니다.
예산은 항공권보다 현지 이동비를 같이 봐야 해요
홋카이도 여행을 준비할 때 항공권 가격만 보고 예산을 잡으면 현지에서 생각보다 돈이 더 나갈 수 있습니다. 특히 도시 간 이동이 길어지면 열차 요금, 렌터카 비용, 주차비, 고속도로 요금이 붙어요. 삿포로와 오타루 중심의 짧은 여행은 교통비가 비교적 예측하기 쉽지만, 하코다테나 후라노까지 넓히면 비용 차이가 커집니다.
대략적인 감각으로는 삿포로 시내 중심 3박 4일 여행은 숙소 등급에 따라 차이가 크고, 여름 성수기와 겨울 축제 기간에는 같은 호텔도 가격이 확 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날짜가 유연하다면 주말을 피하거나 축제 직전과 직후를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제가 다시 간다면 첫 여행은 삿포로 3박에 오타루 하루, 여유가 있으면 온천 1박을 붙일 것 같아요. 홋카이도는 멀리 많이 찍는 것보다 한 지역에서 천천히 걷고 먹고 쉬는 시간이 더 오래 기억나는 곳이라서요. 욕심을 조금 덜어내면 여행이 훨씬 가볍고 편안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