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CPA 준비하는 방법, 초보자가 먼저 잡아야 할 순서

얼마 전 지인이 회계 커리어를 바꿔보고 싶다며 AICPA를 물어봤는데, 생각보다 첫 질문이 다 비슷하더라고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해?”, “한국에서도 가능한가?”, “영어가 제일 문제인가?” 같은 질문이었어요. 사실 AICPA는 이름만 들으면 멀게 느껴지지만, 구조를 나눠서 보면 준비 순서가 꽤 분명한 시험입니다.
AICPA는 미국공인회계사 자격을 말합니다. 미국 회계 기준, 감사, 세법, 비즈니스 분석 등을 다루는 시험이고, 국내에서는 회계법인, 외국계 기업, 재무·회계팀, 내부감사, 컨설팅 쪽에서 커리어 확장용으로 준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단순히 자격증 하나를 더하는 느낌보다 “영어로 회계 업무를 다룰 수 있다”는 신호로 보는 경우가 많아요.
AICPA 준비하려면 응시 요건부터 확인하기
AICPA는 미국 시험이라 주마다 응시 요건이 다릅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처음 막힙니다. 시험 과목보다 먼저 봐야 할 게 학점 조건이에요. 일반적으로 회계학점, 경영학점, 총 이수학점이 중요하게 들어가고, 주에 따라 120학점 또는 150학점 기준이 다르게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회계 전공자는 이미 충족한 학점이 많을 수 있지만, 비전공자는 회계원리, 중급회계, 원가관리회계, 감사, 세법 같은 과목을 추가로 들어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AICPA 준비의 첫 단계는 문제집을 사는 게 아니라 내 성적표를 기준으로 어느 주에 지원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일입니다.
- 전공 여부보다 실제 이수 과목명이 중요합니다.
- 학점은행제나 온라인 과목 인정 여부는 주별로 다르게 봐야 합니다.
- 시험 응시 요건과 라이선스 취득 요건은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 응시 가능한 주를 고른 뒤 시험 전략을 세우는 편이 시간 낭비가 적습니다.
시험 과목은 이렇게 이해하면 편합니다
AICPA 시험은 크게 필수 과목과 선택형 성격의 과목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CPA Evolution 이후 구조가 바뀌면서 FAR, AUD, REG 같은 기본 과목에 더해 BAR, ISC, TCP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이름이 낯설지만, 실제 공부 내용은 회계·감사·세법·분석·시스템 쪽으로 묶입니다.
FAR
FAR는 재무회계와 보고 영역입니다. 범위가 넓고 계산도 많아서 많은 수험생이 가장 부담스러워합니다. 재무제표, 연결, 리스, 채권·채무, 정부회계 같은 내용이 들어갑니다. 회계 기초가 약하다면 FAR부터 바로 덤비기보다 중급회계 개념을 먼저 다지는 게 낫습니다.
AUD
AUD는 감사 과목입니다. 계산보다 문장 이해와 논리 판단이 중요합니다. 감사 절차, 내부통제, 감사보고서, 증거 수집 같은 내용을 다루는데, 영어 지문을 정확히 읽는 힘이 점수에 꽤 영향을 줍니다. 한국어로는 아는 개념인데 영어 표현에서 헷갈리는 경우가 많아요.
REG와 선택 과목
REG는 미국 세법과 비즈니스 법규를 다룹니다. 세법은 외워야 할 내용이 많지만, 문제 패턴이 비교적 분명한 편입니다. 선택 과목은 본인의 커리어 방향에 맞추면 좋습니다. 재무분석과 고급회계 쪽이 편하면 BAR, 시스템과 보안 쪽 배경이 있으면 ISC, 세무 쪽 관심이 크면 TCP가 더 자연스럽게 맞을 수 있습니다.
공부 순서는 배경에 따라 달라집니다
회계 전공자라면 FAR나 AUD부터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이미 재무회계 흐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영어 용어에 익숙해지는 데 집중하면 됩니다. 반대로 비전공자라면 FAR를 첫 과목으로 잡는 순간 양에 눌릴 수 있어요. 이 경우에는 강의로 기본 회계 구조를 먼저 잡고, 상대적으로 암기 비중이 있는 REG나 AUD를 병행하는 식이 현실적입니다.
직장인 기준으로는 하루 2시간, 주말 5~6시간을 꾸준히 확보한다고 했을 때 한 과목에 보통 8~12주 정도를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영어 독해 속도와 회계 베이스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네 과목 전체를 1년 안팎으로 계획하는 사람이 많지만, 야근이 잦거나 육아를 병행한다면 15~18개월 정도로 잡는 편이 덜 지칩니다.
- 회계 전공자: FAR 또는 AUD부터 시작해 전체 난도를 체감합니다.
- 비전공자: 회계 기본기를 만든 뒤 과목별 진입 순서를 정합니다.
- 직장인: 평일 짧게, 주말 길게 가져가는 루틴이 현실적입니다.
- 영어가 약한 경우: 문제 해설보다 지문 표현을 따로 모아 반복하는 게 좋습니다.
비용과 시간은 현실적으로 잡아야 합니다
AICPA는 국내 자격시험보다 비용 부담이 큰 편입니다. 응시료, 학점 보완 비용, 교재와 강의, 성적 평가, 국제 시험장 이용 비용까지 합치면 적지 않은 금액이 들어갑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수백만 원 단위로 계획하는 게 현실적입니다. 그래서 시작 전에 “언젠가 따면 좋겠다”보다 “어느 업무에 써먹을지”를 먼저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외국계 회사의 재무팀으로 옮기고 싶은 사람과, 회계법인에서 해외 클라이언트 업무를 하고 싶은 사람은 선택 과목과 공부 우선순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내부감사나 컴플라이언스 쪽을 생각한다면 AUD와 ISC의 체감 효용이 커질 수 있고, 세무 커리어를 생각한다면 REG와 TCP 쪽에 더 힘을 줄 만합니다.
초보자는 이렇게 시작하면 덜 헤맵니다
처음부터 네 과목 전체 교재를 펼치면 압도됩니다. 먼저 성적표를 준비하고, 응시 가능한 주를 좁히고, 부족 학점이 있는지 확인한 뒤 첫 과목을 고르는 순서가 깔끔합니다. 그다음에는 강의 하나를 정해서 끝까지 밀고 가는 게 좋습니다. 여러 강의를 비교하다 보면 공부한 시간보다 고른 시간이 더 길어지는 경우도 꽤 많거든요.
문제 풀이도 처음부터 완벽하게 맞히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AICPA는 개념을 한 번 듣고 바로 점수로 이어지는 시험이라기보다, 영어 지문과 문제 패턴을 반복하면서 감각이 붙는 시험에 가깝습니다. 오답노트도 길게 쓰기보다 “왜 틀렸는지 한 줄” 정도가 오래 갑니다.
- 1단계: 성적표와 이수 과목을 확인합니다.
- 2단계: 응시할 주와 부족 학점을 파악합니다.
- 3단계: 첫 과목을 정하고 8~12주 계획을 세웁니다.
- 4단계: 강의, 객관식, 시뮬레이션 문제를 한 흐름으로 반복합니다.
- 5단계: 시험일 2~3주 전부터는 새 내용보다 약점 회전에 집중합니다.
AICPA는 쉬운 시험은 아니지만, 방향을 잘못 잡아서 어려워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특히 응시 요건 확인 없이 공부부터 시작하면 나중에 학점 문제로 일정이 밀릴 수 있어요. 처음 한 달은 빨리 달리는 기간이라기보다 길을 제대로 잡는 기간이라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회계 커리어를 영어권 업무까지 넓히고 싶다면, AICPA는 꽤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