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든링 초보가 덜 죽고 오래 버티는 방법

처음부터 완벽하게 싸우려 하지 않기
얼마 전 지인이 엘든링을 시작했다가 첫 필드 보스에게 20번 넘게 쓰러지고 게임을 껐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실 엘든링은 초반부터 “이길 수 있으면 이겨 봐”라는 느낌을 꽤 강하게 줍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눈앞의 적을 바로 잡아야만 앞으로 가는 구조가 아닙니다. 못 이기겠으면 돌아가도 됩니다. 오히려 그게 정상적인 플레이에 가깝습니다.
초반 지역인 림그레이브만 해도 동굴, 폐허, 야영지, 작은 던전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트리 가드처럼 시작하자마자 보이는 강한 적은 나중에 장비와 레벨이 갖춰졌을 때 상대해도 늦지 않습니다. 처음 2~3시간은 보스를 잡겠다는 마음보다 축복을 열고, 지도를 밝히고, 영체와 강화 재료를 챙기는 쪽이 훨씬 편합니다.
특히 엘든링은 레벨 1~20 구간에서 체감 난이도 차이가 큽니다. 생명력을 조금만 올려도 한 방에 죽던 공격을 버틸 수 있고, 무기 강화를 한두 번만 해도 일반 적을 처리하는 속도가 달라집니다. 컨트롤 실력만으로 밀어붙이는 게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준비를 얼마나 했는지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초반 스탯은 생명력부터 챙기기
초보자에게 가장 흔한 실수는 공격력부터 올리는 것입니다. 물론 강해지고 싶은 마음은 이해됩니다. 근데 초반에는 힘이나 기량을 몇 포인트 올려도 피해량 증가가 생각보다 작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반대로 생명력은 바로 티가 납니다. 한 대 맞고 죽느냐, 한 대를 버티고 회복할 수 있느냐가 완전히 다른 게임 경험을 만듭니다.
처음에는 생명력을 25 정도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잡으면 좋습니다. 근접 캐릭터라면 이후 30 이상까지도 자연스럽게 올리게 됩니다. 마법사로 시작해도 생명력을 너무 낮게 두면 주문을 쓰기도 전에 쓰러지는 상황이 자주 나옵니다. 솔직히 초보 구간에서는 공격 주문 하나 더 쓰는 것보다 살아남는 쪽이 더 강합니다.
- 근접 위주라면 생명력, 지구력, 주력 공격 스탯 순서로 챙기기
- 마법 위주라면 생명력, 정신력, 지력 또는 신앙을 균형 있게 올리기
- 무기는 요구 능력치를 맞춘 뒤 강화로 피해량을 끌어올리기
- 방패를 쓴다면 물리 감소율 100에 가까운 장비를 우선 확인하기
여기서 중요한 건 캐릭터를 망쳤다고 너무 걱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진행하다 보면 스탯을 다시 배분할 기회도 생깁니다. 초반에는 “최강 빌드”보다 “죽어도 다시 해볼 마음이 남는 빌드”가 훨씬 낫습니다.
전투는 구르기보다 거리 조절이 먼저
엘든링을 처음 하면 대부분 구르기를 연타하게 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적이 칼을 들면 일단 굴렀고, 그러다 스태미나가 바닥나서 맞았습니다. 그런데 조금 지나고 보니 전투에서 더 중요한 건 구르기 횟수가 아니라 적과의 거리였습니다.
큰 적은 공격 전 동작이 큽니다. 팔을 뒤로 젖히거나, 무기를 높게 들거나, 몸을 낮추는 식입니다. 이때 무작정 뒤로 구르면 후속 공격에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옆으로 움직이거나 적의 품 안쪽으로 굴러 들어가야 피할 수 있는 패턴도 많습니다. 처음 보는 적이라면 공격하지 말고 30초 정도 움직임만 보는 것도 꽤 좋은 방법입니다.
스태미나 관리도 중요합니다. 공격을 욕심내서 네 번 치는 것보다 두 번만 치고 빠지는 편이 오래 갑니다. 방패를 들고 있다면 막은 뒤 바로 반격하는 가드 카운터도 유용합니다. 다만 보스의 강한 공격은 방패로 버티기보다 피하는 편이 나을 때가 많습니다. 막기, 구르기, 거리 벌리기를 섞어야 전투가 안정됩니다.
초보가 기억하면 편한 전투 습관
- 처음 만난 강한 적은 바로 공격하지 말고 패턴을 보기
- 회복은 적과 멀어졌을 때보다 적의 큰 공격이 빗나간 직후 사용하기
- 스태미나가 절반 이하라면 공격 욕심 줄이기
- 잡몹 여러 명과 싸울 때는 한 명씩 끌어내기
탐험 보상은 생각보다 크다
엘든링의 재미는 보스를 쓰러뜨리는 데만 있지 않습니다. 길을 잘못 든 줄 알았는데 새 무기를 얻고, 이상한 동굴에 들어갔다가 강화 재료를 챙기고, 높은 절벽 끝에서 새로운 축복을 발견하는 순간이 계속 나옵니다. 그래서 지도를 보고 목적지만 향해 달리기보다 주변을 천천히 훑는 쪽이 성장 속도도 빠릅니다.
초반에는 교회, 광산, 폐허를 눈여겨보면 좋습니다. 교회에서는 성배병 회복량을 늘리는 재료를 얻는 경우가 많고, 광산에서는 무기 강화에 필요한 단석을 챙기기 좋습니다. 폐허에는 지하 계단이 숨어 있는 경우가 있어서 전회나 장비를 얻기도 합니다. 작은 던전 보스는 메인 보스보다 난도가 낮은 편이라 연습 상대로도 괜찮습니다.
지도 조각을 먼저 찾는 것도 큰 차이를 만듭니다. 지도에 표시된 기둥 모양 아이콘 근처에 지도 조각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도가 밝혀지면 길, 건물, 호수, 절벽 구조가 눈에 들어와서 다음 목적지를 잡기 쉬워집니다. 축복을 많이 열어두면 나중에 이동도 편해지고, 어려운 구간을 우회하기도 좋습니다.
혼자만의 힘으로 버티지 않아도 된다
엘든링은 어렵지만, 플레이어에게 여러 도구를 줍니다. 영체 소환, 전회, 상태 이상, 원거리 공격, 기마 전투까지 모두 게임 안에 준비된 선택지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처음 하는 사람일수록 이런 기능을 쓰면 실력이 부족한 것처럼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게임은 쓸 수 있는 걸 조합해서 자기 방식으로 뚫어내는 쪽에 가깝습니다.
영체는 특히 초보자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보스의 시선을 잠시 나눠주는 것만으로도 회복할 시간이 생기고, 패턴을 관찰할 여유가 생깁니다. 전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본 공격이 답답한 무기라도 좋은 전회를 붙이면 완전히 다른 무기처럼 느껴집니다. 출혈, 냉기 같은 상태 이상은 체력이 많은 적을 상대할 때 확실히 체감됩니다.
멀티플레이 메시지도 은근히 유용합니다. 물론 장난 메시지도 있지만, 숨겨진 길이나 매복을 알려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닥에 피 흔적이 몰려 있다면 그 앞에 낙사 구간이나 강한 적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작은 신호를 읽는 것도 엘든링을 편하게 즐기는 요령입니다.
처음부터 잘할 필요는 없습니다. 강한 보스 앞에서 막히면 다른 지역을 걷고, 새 무기를 써보고, 스탯을 조금 더 올리면 됩니다. 그렇게 몇 번 돌아오다 보면 분명히 같은 적인데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순간이 옵니다. 엘든링은 그 순간이 꽤 짜릿한 게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