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관련주 고를 때 실적부터 확인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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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관련주 고를 때 실적부터 확인하는 방법

얼마 전 주식 앱에서 로봇관련주를 검색했는데, 같은 이름으로 묶인 회사들의 사업이 꽤 달랐습니다. 로봇을 완제품으로 만드는 곳도 있고, 로봇 관절에 들어가는 부품을 파는 곳도 있더군요. 주가가 함께 움직이는 날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실적을 만드는 방식까지 같지는 않습니다.

먼저 로봇 사업이 어디에 있는지 보기

로봇관련주는 제품에 따라 나눠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두산로보틱스는 사람이 일하는 현장에 설치하는 협동로봇을 주력으로 내세웁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협동로봇뿐 아니라 이동형 로봇과 사족보행 로봇도 제품군에 두고 있습니다. 로보티즈의 다이나믹셀은 로봇 관절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액추에이터 제품입니다. 각 회사의 제품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차이입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야 합니다. 제품을 갖고 있다는 사실과 그 제품이 회사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사실은 다릅니다. 특히 여러 사업을 하는 기업은 로봇 관련 발표가 눈에 띄어도 현재 매출은 다른 사업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이름이나 기사 제목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사업보고서에서 사업 부문과 주요 제품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매출이 늘어도 함께 확인할 숫자

로봇 시장이 커질 거라는 기대는 투자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대가 실제 판매로 이어지는지는 분기보고서의 숫자로 확인해야 합니다. 같은 기간의 매출액을 비교하고, 매출이 늘어난 만큼 영업손실이 줄었는지 봅니다. 제품 개발과 해외 판매망 구축에 돈이 많이 드는 시기라면 매출이 증가해도 손실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회사의 분기 매출이 100억 원에서 130억 원으로 늘었다고 해볼게요. 증가율은 30%입니다. 그런데 영업손실도 20억 원에서 35억 원으로 커졌다면, 판매가 늘어난 이유와 비용이 더 빠르게 증가한 이유를 같이 읽어야 합니다. 이 숫자만으로 사업이 잘되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현금흐름도 같이 보면 좋습니다. 장부상 매출이 늘어도 대금을 아직 받지 못했다면 현금 여유는 다를 수 있거든요. 재고가 쌓이는지, 영업활동으로 현금이 들어오는지, 연구개발과 설비에 얼마나 쓰는지를 연결재무제표에서 비교해 보세요. 한 분기만 보면 납품 시점 때문에 수치가 흔들릴 수 있으니 여러 분기를 이어서 보는 게 낫습니다.

좋은 소식과 좋은 가격은 따로 판단하기

로봇관련주는 신제품 공개나 대기업과의 협력 소식에 크게 움직이기도 합니다. 이때는 발표 문구를 차분히 읽어야 합니다. 업무협약인지, 판매 계약인지, 계약이라면 금액과 기간이 공시됐는지가 다릅니다. 시제품을 공개했다는 소식만으로 앞으로의 판매량을 계산할 수는 없습니다.

사업 전망이 좋아 보여도 주식 가격이 이미 높은 기대를 담고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가총액이 1조 원이고 최근 1년 매출이 1천억 원이면, 시가총액은 연 매출의 10배입니다. 이 비율 하나로 비싸다거나 싸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매출과 이익이 얼마나 늘어야 지금 가격을 설명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출발점은 됩니다. 적자 기업끼리 비교할 때도 매출 규모, 손실 폭, 현금 보유액을 함께 놓아야 합니다.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공시도 놓치기 쉽습니다. 새 주식이 발행되면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낮아질 수 있고, 자금 조달 이유에 따라 해석도 달라집니다. 한국거래소 공시에서 발행 조건과 자금 사용 목적을 확인한 뒤 주가에 이미 반영된 기대와 비교하는 편이 좋습니다.

관심 종목을 좁힐 때의 순서

저라면 후보를 한꺼번에 비교하기보다 순서를 정해 읽겠습니다. 먼저 실제 판매 중인 로봇 제품과 고객이 누구인지 확인합니다. 다음으로 로봇 사업의 매출 비중, 최근 분기의 매출과 영업손익, 현금흐름을 적습니다. 마지막에 계약 공시와 시가총액을 봅니다. 같은 종목이라도 이 순서를 거치면 ‘로봇 회사라서 관심이 간다’는 생각과 ‘현재 가격에 살 이유가 있다’는 판단을 구분하기 쉬워집니다.

로봇 산업의 가능성은 크지만, 산업이 성장하는 속도와 개별 기업이 돈을 버는 속도는 다를 수 있습니다. 로봇관련주를 볼 때 가장 오래 남는 질문은 어떤 로봇을 만드느냐보다 그 로봇이 얼마나 팔리고, 그 판매가 언제 이익으로 이어지느냐인 것 같습니다.

로봇관련주 고를 때 실적부터 확인하는 방법 - 요약
로봇관련주 고를 때 실적부터 확인하는 방법 | 키오 | 생활정보 매거진 : https://ki-o.co.kr/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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