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로 시작하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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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로 시작하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얼마 전 새로 만든 계정들을 둘러보다가 팔로워 수는 적어도 글을 계속 읽게 되는 사람이 눈에 띄었다. 직접 써본 물건의 장단점을 구체적으로 말하고, 댓글에도 자신의 경험을 덧붙이는 사람이었다.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다면 처음부터 유명해지는 방법을 찾기보다, 누군가가 다시 찾아올 이유를 만드는 게 먼저인 것 같다.

넓은 주제보다 내가 꾸준히 말할 수 있는 주제

맛집, 운동, 여행을 모두 좋아할 수 있다. 그런데 계정을 막 시작했다면 그중 하나를 중심에 두는 편이 글을 만들기 수월하다. 예를 들어 ‘운동’보다는 ‘퇴근 후 30분 홈트’, ‘맛집’보다는 ‘혼자 가기 편한 동네 식당’처럼 범위를 조금 좁혀보는 식이다. 누구에게 어떤 이야기를 건넬지 떠올리기도 쉬워진다.

주제를 고를 때는 내가 아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만 따질 필요는 없다. 앞으로 두 달 동안 같은 주제로 열다섯 개쯤 이야기할 거리가 떠오르는지 생각해보면 된다. 홈트라면 준비물, 처음 겪은 어려움, 동작을 바꾼 이유, 바쁜 날의 짧은 루틴처럼 소재가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가 아니어도 괜찮다. 오히려 초보자가 어디에서 막히는지 기억하는 사람의 설명이 더 쉽게 와닿을 때가 있다. 다만 직접 겪은 일과 확인한 정보를 구분해서 쓰는 습관은 필요하다. 경험 하나가 모든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니까.

처음에는 게시물 열 개를 실험으로 생각하기

첫 게시물부터 반응이 크지 않아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처음 열 개는 계정의 성적표라기보다, 어떤 방식으로 말할 때 내 이야기가 잘 전달되는지 확인하는 기간으로 잡아두면 부담이 줄어든다. 같은 주제라도 사진 한 장에 짧은 설명을 붙일 때와 과정을 여러 장으로 보여줄 때 독자의 반응이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혼자 먹기 좋은 식당을 소개한다면 음식 사진만 올리는 대신 혼자 앉기 편한 자리, 주문 방식, 실제로 먹은 메뉴를 함께 적을 수 있다. ‘맛있다’는 말보다 방문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가 된다. 운동 기록이라면 멋진 결과 사진보다 처음에는 몇 분을 했고 무엇이 힘들었는지를 적는 편이 비슷한 출발점에 있는 사람에게 더 친근하다.

올리는 횟수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정하면 된다. 일주일에 두 번씩 여덟 주를 이어가면 게시물 열여섯 개가 쌓인다. 매일 올리겠다고 마음먹었다가 금방 지치는 것보다, 생활 속에서 지킬 수 있는 간격을 찾는 편이 낫다. 사진을 찍을 날과 글을 쓰는 날을 나누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반응을 볼 때는 조회 수 하나에 매달리지 않았으면 한다. 저장하거나 댓글로 추가 질문을 남긴 게시물에는 독자가 필요로 하는 내용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어떤 문장이 질문을 불렀는지 메모해두면 다음 글의 소재도 자연스럽게 생긴다.

팔로워보다 먼저 쌓이는 건 신뢰

인플루언서라는 말 때문에 숫자부터 떠올리기 쉽지만, 사람을 오래 남게 하는 건 말의 신뢰도다. 제품을 소개한다면 좋았던 점뿐 아니라 아쉬웠던 점과 나에게 맞았던 이유를 함께 적어보자. 가령 작은 가방을 추천하면서 수납이 편했다고만 쓰기보다 물병은 들어가지 않았다는 사실까지 알려주면 독자가 자기 생활에 맞춰 판단할 수 있다.

광고나 협찬으로 받은 제품이라면 그 관계도 독자가 알아보기 쉽게 밝혀야 한다. 제공받은 제품을 직접 사서 쓴 것처럼 말하면 당장은 자연스러워 보일지 몰라도, 나중에 다른 이야기까지 의심받기 쉽다. 솔직한 표시는 독자가 내용을 받아들이는 데 필요한 정보다.

댓글에 답할 때도 모든 사람을 설득하려 애쓸 필요는 없다. 사용 환경이 다르면 경험도 달라진다. ‘저는 이런 상황에서 썼고, 이런 점은 불편했습니다’처럼 범위를 분명히 말하면 대화가 한결 편안해진다. 모르는 부분은 확인한 뒤 답하거나 모른다고 말해도 된다.

협업을 생각한다면 내 기록부터 살펴보기

브랜드와의 협업을 바라보고 있다면 팔로워 수만 보여주기보다 내가 어떤 주제를 다루고 누구와 대화하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게시물 가운데 반응이 좋았던 글 몇 개를 골라, 독자들이 어떤 질문을 남겼는지 살펴보자. 그 기록이 계정의 성격을 보여준다.

제안을 받았을 때는 제품이 내 주제와 맞는지, 실제로 써볼 시간이 있는지 먼저 생각하는 편이 좋다. 혼자 사는 사람을 위한 간단한 요리를 다루던 계정에 전혀 관련 없는 제품 소개가 갑자기 이어지면 기존 독자는 어색함을 느낄 수 있다. 돈을 받는 일이어도 내 말투로 설명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처음부터 모든 게시물이 완성도 높을 필요는 없다. 내가 겪은 일을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독자의 반응을 보며 설명을 조금씩 다듬으면 된다. 그런 글이 쌓일수록 사람들은 숫자보다 먼저 그 사람의 시선을 기억하게 된다.

인플루언서로 시작하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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