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과 처음 살 때 생활 리듬 잡는 방법

얼마 전 친구 집에 갔는데, 새로 데려온 강아지가 식탁 밑에서 한참을 나오지 않았다. 친구는 장난감을 더 사야 하나 고민했지만, 며칠 뒤 가장 효과가 있었던 건 의외로 조용한 잠자리와 일정한 식사 시간이었다고 했다. 애완견과 함께 사는 첫 시기에는 특별한 훈련보다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려주는 일이 먼저다.
집에 온 첫 주는 적응할 시간을 주기
새 집은 사람에게도 낯설다. 강아지에게는 바닥 냄새부터 문소리까지 전부 처음 겪는 일이다. 처음부터 가족 모두가 번갈아 안아 주거나 집 안 곳곳을 구경시키면 피곤해할 수 있다. 물그릇과 잠자리를 한곳에 두고, 쉬고 있을 때는 그대로 두는 편이 좋다. 특히 잠자는 곳은 사람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길목을 피하면 편안히 쉴 수 있다.
생활 구역도 처음에는 단순한 편이 관리하기 쉽다. 전선, 작은 장식품, 삼킬 만한 물건을 치우고 강아지가 머무를 공간을 정한다. 예를 들어 거실 한쪽에 방석과 물그릇을 두면 어디서 쉬고 물을 마시는지 관찰하기 편하다. 강아지가 익숙해지는 속도에 맞춰 활동 공간을 넓히면 된다. 낯을 가리는 아이가 하루 만에 활발해지지 않아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식사와 배변은 시간을 일정하게
밥을 줄 때마다 시간이 달라지면 배변 시점도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처음 며칠은 먹던 사료와 먹는 양을 확인하고, 식사 시간을 가능한 한 일정하게 맞춰보자. 사료를 바꿔야 한다면 갑자기 전부 교체하기보다 기존 사료와 새 사료를 섞어 서서히 바꾸는 편이 무난하다. 적절한 급여량은 사료 포장에 적힌 기준을 출발점으로 삼되, 나이와 체형, 활동량에 따라 조절해야 한다.
배변은 성공한 장소를 기억하도록 돕는 과정에 가깝다. 잠에서 깬 뒤, 밥을 먹은 뒤, 놀고 난 뒤처럼 배변할 가능성이 높은 때에 정해 둔 장소로 안내한다. 그곳에서 성공하면 바로 차분하게 칭찬한다. 실수했을 때 한참 뒤에 혼내면 강아지는 무엇 때문에 혼나는지 연결하기 어렵다. 조용히 치우고 다음에는 조금 더 일찍 안내하는 쪽이 서로 덜 지친다.
기록도 꽤 쓸모 있다. 휴대전화 메모에 식사, 배변, 산책 시간을 사흘 정도만 적어도 반복되는 흐름이 보인다. 어떤 집에서는 아침 식사 직후에, 어떤 집에서는 낮잠에서 깬 뒤에 배변이 잦다. 남의 시간표를 그대로 따르기보다 우리 집 강아지의 패턴을 찾는 게 생활을 훨씬 수월하게 만든다.
산책은 거리보다 경험을 살피기
산책을 시작하면 걸은 거리부터 신경 쓰기 쉽다. 그런데 강아지에게 바깥은 냄새와 소리, 낯선 사람과 다른 개가 한꺼번에 나타나는 공간이다. 처음에는 짧게 나가서 주변을 맡고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다. 걷다가 자꾸 멈춘다면 무조건 끌고 가기보다 무엇을 보고 있는지 살펴보는 게 좋다.
사람이나 다른 개를 좋아하는지도 서둘러 판단할 필요가 없다. 멀리서는 편안해 보여도 가까워지면 몸이 굳거나 뒤로 물러날 수 있다. 그럴 때는 거리를 벌리고 차분해질 시간을 준다. 낯선 개와 무조건 인사시키는 것보다 편안한 거리에서 지나가는 연습이 먼저일 때도 많다. 아직 어린 강아지라면 바깥 활동 범위와 예방접종 일정은 담당 수의사와 상의해 정하는 편이 안전하다.
날씨와 바닥 상태도 확인할 만하다. 여름에는 뜨거운 포장도로가 발바닥에 부담이 될 수 있고, 비가 온 뒤에는 미끄러운 곳도 있다. 같은 산책길이라도 강아지의 나이와 몸 상태에 따라 피로도가 다르다. 집에 돌아와 유난히 오래 처지거나 걷기를 힘들어한다면 다음 산책은 시간을 줄이고 상태를 살펴야 한다.
함께 살 규칙은 가족끼리 맞추기
강아지가 소파에 올라와도 되는지, 간식은 언제 주는지 같은 작은 규칙이 가족마다 다르면 강아지도 헷갈린다. 한 사람은 식탁에서 음식을 주고 다른 사람은 식탁 근처에 오지 말라고 하면 행동을 익히기 어렵다. 처음부터 모든 규칙을 만들 필요는 없다. 자주 부딪히는 상황 두세 가지만 정해서 가족이 같은 방식으로 반응해도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손을 무는 놀이가 걱정된다면 손 대신 장난감을 건네고, 장난감으로 놀 때 반응해 준다. 조용히 쉬는 순간을 발견해 칭찬하는 것도 좋다. 문제 행동을 할 때만 관심을 주면 강아지는 관심을 얻는 방법을 엉뚱하게 배울 수 있다. 원하는 행동을 알아차리고 자주 알려주는 일이 생각보다 중요하다.
솔직히 처음부터 집이 조용하고 깔끔하게 유지되기는 어렵다. 밥그릇 위치를 바꿔 보고, 산책 시간을 조절하고, 잘 맞지 않는 규칙은 가족끼리 다시 의논하게 된다. 그런 작은 수정이 쌓이면 사람도 강아지도 서로의 하루를 예측할 수 있게 된다. 함께 살기 편해지는 순간은 대개 거창한 훈련보다 그런 평범한 반복에서 찾아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