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도메인으로 블로그 주소 만드는 방법, 처음이면 이렇게 시작하세요

얼마 전 지인이 작은 정보 블로그를 만들면서 “도메인까지 꼭 돈을 내야 해?”라고 묻더라고요. 사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는 글이 10개도 안 쌓인 상태라 매년 1만 원에서 2만 원 정도 드는 도메인 비용도 은근히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무료도메인을 찾게 되는데, 여기서 중요한 건 ‘진짜 내 소유의 도메인’과 ‘무료로 빌려 쓰는 주소’를 구분하는 일입니다.
무료도메인, 먼저 개념부터 잡기
무료도메인이라고 부르는 것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example.com처럼 독립적인 도메인을 무료로 받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myblog.pages.dev, username.github.io, myname.eu.org처럼 특정 서비스나 상위 도메인 아래에 붙는 무료 주소입니다.
현실적으로 2026년 기준으로 안정적인 완전 무료 독립 도메인은 찾기 어렵습니다. 예전에는 Freenom에서 .tk, .ml 같은 무료 도메인을 많이 썼지만, 최근에는 신규 등록이나 관리 안정성 면에서 추천하기가 애매해졌습니다. 테스트용이면 몰라도 오래 운영할 블로그 주소로 쓰기에는 리스크가 큽니다.
대신 초보자에게는 무료 서브도메인이 훨씬 실용적입니다. GitHub Pages는 public 저장소에서 무료로 사이트를 올릴 수 있고, GitHub 문서에서도 사용자 지정 도메인 연결 기능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Cloudflare Pages도 기본으로 pages.dev 주소를 제공하고, 나중에 개인 도메인을 사면 연결할 수 있습니다. 관련 문서는 GitHub Pages 문서와 Cloudflare Pages 문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고르기 쉬운 무료 주소
블로그를 막 시작한다면 무료도메인을 고를 때 ‘평생 무료인가’보다 ‘나중에 옮기기 쉬운가’를 먼저 보는 게 좋습니다. 주소가 예뻐도 DNS 설정이 불안정하거나 계정 정책이 자주 바뀌면 글이 쌓인 뒤에 꽤 골치 아픕니다.
- GitHub Pages: username.github.io 형태로 쓸 수 있습니다. 개발 블로그, 포트폴리오, 정적 블로그에 잘 맞습니다.
- Cloudflare Pages: project.pages.dev 형태의 주소를 줍니다. 배포가 빠르고, 나중에 커스텀 도메인 연결도 편합니다.
- EU.org: 무료 서브도메인을 신청할 수 있는 오래된 서비스입니다. 공식 사이트에서도 개인과 비영리 사용자를 위한 무료 서브도메인 제공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만 승인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참고: EU.org 공식 사이트
예를 들어 글 연습용 블로그라면 Cloudflare Pages의 pages.dev 주소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개발 관련 글을 쓴다면 GitHub Pages가 자연스럽고요. 조금 더 도메인처럼 보이는 주소가 필요하다면 EU.org를 신청해볼 만하지만, 바로 열려야 하는 프로젝트에는 기다림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무료도메인으로 블로그 만드는 순서
가장 쉬운 흐름은 ‘블로그 파일 만들기 → 무료 배포 서비스에 올리기 → 기본 무료 주소 확인하기’입니다. 워드프레스처럼 서버가 필요한 블로그보다, 처음에는 정적 블로그가 관리하기 쉽습니다. 글은 Markdown이나 HTML로 작성하고, 사이트 생성기는 Astro, Hugo, Jekyll 같은 도구를 쓰는 식입니다.
1. 블로그 이름을 먼저 정하기
도메인보다 먼저 블로그 이름을 정하는 게 편합니다. 예를 들어 블로그 이름이 ‘daily-note’라면 GitHub Pages에서는 daily-note.github.io 같은 느낌을 기대하게 되고, Cloudflare Pages에서는 daily-note.pages.dev 같은 주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미 사용 중인 이름이면 숫자나 짧은 단어를 붙여야 합니다.
2. 배포 서비스를 선택하기
코드에 익숙하지 않다면 Cloudflare Pages가 비교적 부담이 적습니다. GitHub 저장소와 연결하면 글을 수정할 때마다 자동으로 배포됩니다. GitHub Pages는 개발자에게 익숙한 방식이고, Jekyll과 함께 쓰는 사례가 많습니다. 둘 다 무료로 시작할 수 있지만, 빌드 횟수나 저장소 공개 여부 같은 조건은 서비스별로 다릅니다.
3. 무료 주소를 연결하고 SSL 확인하기
요즘 독자는 주소창에 자물쇠 표시가 없는 사이트를 보면 바로 나가기도 합니다. GitHub Pages와 Cloudflare Pages는 HTTPS를 지원하므로 처음 시작하는 블로그에도 충분합니다. 다만 DNS가 바뀌거나 커스텀 도메인을 연결하면 적용까지 몇 분에서 몇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무료도메인을 쓸 때 조심할 점
무료도메인의 가장 큰 단점은 내 통제권이 제한적이라는 점입니다. 서비스 정책이 바뀌면 주소가 바뀔 수 있고, 무료 서브도메인은 브랜드 신뢰도 면에서 유료 도메인보다 약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광고 수익, 뉴스레터, 검색 유입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어느 시점에는 유료 도메인으로 옮기는 편이 낫습니다.
검색엔진 관점에서도 주소를 자주 바꾸는 건 좋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6개월 동안 username.github.io에 글을 50개 쌓은 뒤 새 도메인으로 옮기면 리디렉션 설정을 챙겨야 합니다. 설정을 놓치면 기존 방문자와 검색 노출을 일부 잃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무료도메인을 ‘연습장’이나 ‘초기 공개용 주소’로 보는 쪽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1~3개월은 무료 주소로 글 쓰는 습관과 주제를 확인하고, 방문자가 꾸준히 생기면 그때 .com, .net, .kr 같은 유료 도메인을 사는 방식이 비용 대비 부담이 적습니다.
블로그 목적별 추천 방식
개인 기록용 블로그라면 GitHub Pages나 Cloudflare Pages 기본 주소만으로 충분합니다. 주소가 조금 길어도 운영비가 0원이고, 글을 쌓는 데 집중할 수 있습니다.
포트폴리오나 이력서에 넣을 블로그라면 처음부터 깔끔한 유료 도메인을 고민해도 괜찮습니다. 1년에 커피 몇 잔 정도 비용으로 이름을 고정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아직 방향이 안 잡혔다면 무료도메인으로 먼저 공개해보고, 블로그 이름이 마음에 들 때 도메인을 사도 늦지 않습니다.
수익형 블로그를 생각한다면 무료도메인만 믿고 오래 가는 건 아쉽습니다. 초반 테스트에는 괜찮지만, 광고 심사나 브랜드 신뢰도, 이메일 주소 확장까지 생각하면 결국 내 도메인이 편합니다. 무료로 시작하되, 글이 20~30개쯤 쌓이고 계속 운영할 마음이 생기면 유료 도메인 전환 시점을 잡는 게 좋습니다.
무료도메인은 돈을 아끼는 도구라기보다 시작 장벽을 낮춰주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주소를 고르느라 며칠을 쓰는 것보다, 괜찮은 무료 주소로 글을 먼저 공개하는 편이 블로그 운영에는 훨씬 현실적입니다. 주소는 나중에 다듬을 수 있지만, 쌓이지 않은 글은 아무도 대신 만들어주지 않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