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란투리스모7 초보자가 재미 붙이는 방법, 처음 10시간을 덜 헤매는 세팅과 진행 순서

얼마 전 지인이 그란투리스모7을 시작했다가 첫 코너에서 계속 밀려나간다며 패드를 내려놓더라고요. 사실 이 게임은 차를 많이 모으는 재미도 있지만, 처음 몇 시간은 ‘레이싱 게임인데 왜 이렇게 공부할 게 많지?’ 싶은 순간이 꽤 있습니다. 그래도 시작 순서만 조금 잡아두면 훨씬 편해집니다.
처음엔 빠른 차보다 다루기 쉬운 차가 낫습니다
그란투리스모7은 2022년 3월 4일 PS4와 PS5로 출시된 레이싱 게임이고, 캠페인 진행, 라이선스, 중고차 구매, 튜닝, 온라인 대전까지 할 거리가 많습니다. 공식 안내 기준으로 출시 당시 400대가 넘는 차량과 90개 이상의 트랙 루트가 준비됐고, 이후 업데이트로 차량과 코스가 더 늘어났습니다. 숫자만 보면 신나지만, 초보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너무 많아 오히려 막막할 수 있어요.
처음부터 출력 높은 슈퍼카를 고르면 직선에서는 시원한데, 코너 진입 때 브레이크 타이밍이 조금만 늦어도 차가 바깥으로 밀립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전륜 또는 사륜구동의 비교적 안정적인 차가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 소형 스포츠카나 해치백 계열은 속도가 과하지 않아 브레이킹, 코너 진입, 탈출 가속을 익히기 좋습니다.
- 초반 목표는 1등보다 코스를 외우는 것
- 출력 높은 차보다 제동이 편한 차를 먼저 선택
- 튜닝은 타이어와 브레이크 쪽을 먼저 체감
- 차를 자주 바꾸기보다 한 차로 여러 코스를 달리기
어시스트 설정은 부끄러운 게 아닙니다
레이싱 게임을 오래 한 사람도 처음 가는 코스에서는 주행 라인이나 브레이킹 표시를 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란투리스모7은 현실적인 주행 감각을 추구하는 게임이라, 차의 무게 이동이 꽤 크게 느껴집니다. 브레이크를 밟으며 핸들을 많이 꺾으면 앞바퀴가 버티지 못하고, 코너 탈출에서 가속을 너무 빨리 열면 뒤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트랙션 컨트롤을 2나 3 정도로 두고, 브레이킹 구간 표시를 켜는 편이 편합니다. 자동 변속으로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어느 정도 코너가 눈에 들어오면 수동 변속으로 넘어가면 되니까요. 근데 조향 보정이나 자동 브레이크를 너무 강하게 켜면 차가 왜 느려지는지 감을 잡기 어렵습니다. 운전은 내가 하되, 실수를 줄이는 정도로만 도움을 받는 게 좋습니다.
추천하는 초반 세팅
- 트랙션 컨트롤: 2 또는 3
- ABS: 기본값 유지
- 주행 라인: 켜기
- 브레이킹 구간 표시: 켜기
- 변속: 처음엔 자동, 익숙해지면 수동
- 카메라: 보닛 시점이나 추격 시점 중 편한 쪽 선택
카페 메뉴북을 따라가면 길을 잃지 않습니다
그란투리스모7의 싱글 플레이는 카페 메뉴북이 중심입니다. 메뉴북은 특정 차량을 모으거나 레이스를 완료하도록 안내하는 방식이라, 초반 진행 방향을 잡아줍니다. 그냥 월드 서킷을 돌아다니며 아무 레이스나 고르면 차량 제한이나 성능 포인트 조건에 걸려 시간을 낭비할 수 있습니다.
초보자라면 카페 메뉴북, 라이선스, 서킷 익스피리언스를 번갈아 진행하는 흐름이 좋습니다. 카페 메뉴북으로 차와 코스를 열고, 라이선스로 기본기를 익히고, 서킷 익스피리언스로 코스를 쪼개서 연습하는 식입니다. 특히 서킷 익스피리언스는 한 바퀴 전체가 아니라 구간별로 연습할 수 있어 부담이 덜합니다.
- 1단계: 카페 메뉴북을 따라 기본 차량 확보
- 2단계: 국내 B급 라이선스부터 차근차근 진행
- 3단계: 자주 달리는 코스의 서킷 익스피리언스 연습
- 4단계: 크레딧이 모이면 타이어부터 업그레이드
돈은 차고 확장보다 필요한 차에 먼저 쓰는 게 편합니다
그란투리스모7을 하다 보면 중고차 상점이나 레전드 카 딜러십에서 갖고 싶은 차가 계속 보입니다. 솔직히 그게 이 게임의 큰 재미입니다. 다만 초반 크레딧은 넉넉하지 않아서, 예쁜 차를 덥석 샀다가 다음 메뉴북에 필요한 차를 못 사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초반에는 레이스 조건에 맞는 차, 자주 쓰는 구동 방식의 차, 타이어 업그레이드에 돈을 쓰는 편이 실속 있습니다. 스포츠 하드 타이어에서 스포츠 소프트 타이어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코너 안정감이 꽤 달라집니다. 출력 튜닝은 직선 속도는 올려주지만, 브레이크와 타이어가 받쳐주지 않으면 랩타임이 오히려 들쭉날쭉해집니다.
초반 크레딧 사용 우선순위
- 레이스 참가 조건에 필요한 차량
- 스포츠 타이어 또는 레이싱 타이어
- 브레이크 패드와 서스펜션
- 출력 업그레이드는 차가 안정된 뒤 선택
온라인 전에 싱글에서 기준 랩을 만들어두면 좋습니다
그란투리스모7의 스포츠 모드는 온라인 대전의 긴장감이 큽니다. 실제 사람들과 달리면 AI와는 다른 압박이 있고, 작은 접촉 하나로 레이스 흐름이 바뀝니다. 그래서 바로 온라인에 들어가기보다 같은 코스에서 기준 랩타임을 만들어두면 훨씬 덜 당황합니다.
예를 들어 츠쿠바처럼 짧은 코스는 코너가 반복돼 연습 효율이 좋고, 스파나 뉘르부르크링처럼 긴 코스는 차의 안정성과 집중력을 확인하기 좋습니다. 처음에는 1초를 줄이는 것보다 5바퀴를 비슷한 기록으로 도는 게 더 중요합니다. 랩타임이 1분 10초, 1분 18초, 1분 12초처럼 흔들리면 아직 차와 코스를 덜 익힌 상태일 가능성이 큽니다.
개인적으로 그란투리스모7은 빨리 달리는 게임이라기보다 조금씩 덜 실수하는 게임에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첫날엔 코스를 벗어나던 구간이 다음 날엔 부드럽게 지나가고, 그다음엔 브레이크를 10미터 늦게 잡아도 버틸 수 있게 됩니다. 그런 작은 변화가 쌓일 때 이 게임의 재미가 확 살아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