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스 처음 사려면 이렇게 고르면 실패가 적습니다

얼마 전 지인이 플스를 사고 싶다면서 제일 먼저 물어본 게 “디스크 있는 걸 사야 해, 없는 걸 사야 해?”였습니다. 막상 사려고 보면 본체 종류부터 구독 서비스, 용량, 게임 가격까지 생각할 게 꽤 많거든요. 사실 플스는 그냥 인기 있는 게임기라기보다, 어떤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는지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갈리는 기기입니다.
처음부터 너무 어렵게 볼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주로 혼자 할지, 가족이나 친구와 같이 할지, 중고 게임을 살지, 다운로드 위주로 쓸지만 정해도 선택이 훨씬 쉬워집니다.
플스 본체 고르는 방법
현재 플스를 새로 산다면 보통 플레이스테이션 5 계열을 기준으로 보게 됩니다. 크게 보면 디스크 드라이브가 있는 모델과 다운로드 전용 모델로 나뉩니다. 디스크 모델은 패키지 게임을 넣어 플레이할 수 있고, 중고 거래나 대여, 소장용 패키지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맞습니다. 반대로 다운로드 전용 모델은 게임을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매해 설치하는 방식이라 책장에 게임 케이스가 쌓이는 걸 싫어하는 사람에게 편합니다.
가격만 보면 다운로드 전용이 더 가볍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게임을 많이 살수록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디스크 모델은 중고 패키지를 사고팔 수 있어서 장기적으로 비용을 줄일 여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작 게임을 7만 원대에 샀다가 클리어 후 중고로 되팔면 실제 부담은 더 낮아질 수 있죠. 다운로드판은 할인 행사를 잘 잡으면 저렴하지만, 구매 후 되팔 수는 없습니다.
용량도 은근히 중요합니다. 요즘 대작 게임은 하나에 80GB에서 150GB 가까이 차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본체 저장 공간이 넉넉해 보여도 실제로는 운영체제와 기본 파일이 차지하는 공간이 있어서, 게임 5~8개만 설치해도 정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여러 게임을 번갈아 하는 스타일이면 나중에 추가 SSD를 고려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게임 취향부터 먼저 정하면 쉽습니다
플스를 사는 이유는 결국 게임입니다. 그래서 본체보다 먼저 “내가 어떤 게임을 좋아하는지”를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영화처럼 몰입해서 즐기는 싱글 플레이 게임을 좋아한다면 플스의 만족도가 꽤 높은 편입니다. 액션 어드벤처, 스포츠, 레이싱, 격투, 공포 게임 쪽도 선택지가 많습니다.
반대로 키보드와 마우스로 하는 전략 게임이나 온라인 경쟁 게임을 주로 즐긴다면 PC가 더 편할 수 있습니다. 플스에서도 온라인 게임을 할 수 있지만, 조작감과 게임 종류가 PC와는 다릅니다. 특히 총싸움 게임을 오래 해온 사람은 패드 조작에 적응 시간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조준이 마음처럼 안 돼서 답답할 수 있는데, 적응하면 진동과 트리거 감각 때문에 오히려 더 재미있게 느끼는 사람도 많습니다.
초보자에게 무난한 장르
- 스토리 중심 액션 게임: 조작을 배우면서 몰입하기 좋습니다.
- 스포츠 게임: 짧게 한두 판 즐기기 편합니다.
- 레이싱 게임: 패드 진동과 트리거 감각을 느끼기 좋습니다.
- 협동 게임: 가족이나 친구와 같이 하기 좋습니다.
처음부터 어려운 게임을 고르면 본체를 사놓고도 손이 잘 안 갈 수 있습니다. 초반에는 난이도 조절이 가능하고, 플레이 시간이 너무 길지 않은 게임을 몇 개 골라보는 편이 좋습니다.
구독 서비스는 꼭 필요할까
플스에는 온라인 멀티플레이와 게임 카탈로그를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가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친구와 같이 게임을 하려면 구독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혼자 스토리 게임만 즐길 생각이라면 반드시 첫날부터 가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구독형 서비스의 장점은 여러 게임을 부담 없이 찍어 먹어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평소라면 돈 주고 사기 애매한 게임도 설치해서 한두 시간 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하는 신작이 항상 포함되는 것은 아니고, 제공 게임 목록은 바뀔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매달 여러 게임을 해본다”는 사람에게는 잘 맞고, “한 게임을 오래 파고든다”는 사람에게는 개별 구매가 더 나을 때도 있습니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본체를 산 뒤 한두 달 정도는 꼭 하고 싶은 게임만 구매해서 즐겨보는 겁니다. 그다음 게임을 더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구독을 붙이는 식이 부담이 덜합니다.
같이 사면 좋은 주변기기
처음 플스를 살 때 주변기기를 한꺼번에 많이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써보면 꼭 필요한 것과 나중에 사도 되는 것이 나뉩니다. 가장 먼저 고려할 만한 건 추가 컨트롤러입니다. 혼자만 쓴다면 기본 1개로 충분하지만, 둘이 자주 할 계획이면 추가 패드는 거의 필수에 가깝습니다.
충전 거치대는 있으면 편하지만 없어도 게임은 할 수 있습니다. USB 케이블로 충전하면 되니까요. 헤드셋은 밤에 게임을 자주 하거나 온라인 음성 채팅을 할 때 유용합니다. 특히 아파트나 원룸에서는 TV 소리를 크게 틀기 어려우니 체감 만족도가 꽤 높습니다.
- 우선순위 높음: 추가 컨트롤러, 자주 할 게임 1~2개
- 상황 따라 필요: 헤드셋, 충전 거치대, 추가 SSD
- 천천히 사도 됨: 미디어 리모컨, 카메라, 장식용 스탠드
TV나 모니터도 체크해야 합니다. 플스 5는 4K TV와 잘 어울리지만, 꼭 4K가 아니어도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120Hz 지원 게임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디스플레이 사양을 확인해야 합니다. 스포츠나 레이싱처럼 움직임이 빠른 게임을 좋아한다면 화면 주사율 차이가 꽤 느껴질 수 있습니다.
처음 사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구매 순서
가장 덜 후회하는 순서는 단순합니다. 먼저 본체 모델을 정하고, 그다음 꼭 하고 싶은 게임 1~2개를 고른 뒤, 실제로 한 달 정도 써보면서 주변기기를 추가하는 방식입니다. 처음부터 풀세트처럼 맞추면 좋아 보이지만, 실제 사용 패턴을 모른 채 산 물건은 서랍으로 들어가기 쉽습니다.
예산을 잡을 때는 본체 가격만 보면 안 됩니다. 게임 한두 개, 추가 패드, 구독 서비스까지 더하면 체감 지출이 꽤 올라갑니다. 예를 들어 본체를 산 뒤 인기 게임 2개와 추가 컨트롤러까지 사면 초기 비용이 생각보다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선물용이 아니라면 할인 시즌을 기다리거나 번들 구성을 비교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중고 구매도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초보자라면 상태 확인이 어렵습니다. 컨트롤러 쏠림, 소음, 디스크 인식, 계정 잠금 여부 같은 부분을 봐야 해서 조금 번거롭습니다. 중고로 산다면 직거래로 작동 확인을 하고, 구성품과 보증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마음이 편합니다.
플스는 사양표만 보고 고르는 물건이라기보다, 집에서 어떤 시간에 어떤 자세로 게임을 즐길지 상상해보면 답이 빨리 나옵니다. 퇴근 후 소파에 앉아 한두 시간 스토리 게임을 즐기는 사람에게도 좋고, 주말에 친구와 스포츠 게임을 하는 사람에게도 잘 맞습니다. 다만 내 생활 패턴과 맞아야 오래 씁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욕심내지 말고, 본체와 진짜 하고 싶은 게임 하나로 시작하는 쪽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