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처음 시작할 때 덜 헤매는 방법

얼마 전 테니스를 처음 배우는 친구와 코트에 갔는데, 공을 치기도 전에 라켓 고르는 일부터 막막해하더라고요. 막상 시작해 보니 필요한 건 비싼 장비보다 공을 편하게 맞히는 감각과 무리하지 않는 연습 순서였습니다.
라켓보다 먼저 코트와 신발을 챙기기
테니스는 앞뒤로 달리기만 하는 운동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옆으로 움직이다가 갑자기 멈추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테니스화나 코트에 맞는 운동화를 신는 게 좋습니다. 일반 러닝화는 앞으로 달릴 때 편해도 좌우 움직임에서는 발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라켓은 처음부터 가장 비싼 제품을 살 필요가 없습니다. 손에 쥐었을 때 지나치게 무겁지 않고, 몇 번 휘둘러도 손목이 편한지가 더 중요합니다. 레슨을 받을 예정이라면 강사나 코트에서 대여 라켓을 써 본 뒤 고르는 편이 실수를 줄여 줍니다. 친구도 첫날 빌린 라켓으로 쳐 보니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가벼운 제품이 편하다고 했습니다.
공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초보자에게는 일반 공이 생각보다 빠르고 높게 튀어 오릅니다. 코트에서 연습용 저압 공을 쓸 수 있다면 공이 오는 시간을 조금 더 여유 있게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 몇 번은 강하게 치는 재미보다 공을 계속 주고받는 재미를 먼저 맛보는 게 좋습니다.
첫날에는 공을 세게 치지 않아도 된다
처음 라켓을 잡으면 공을 멀리 보내야 할 것 같아 팔에 힘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테니스에서는 힘껏 휘두르는 것보다 공이 어디에 맞는지 아는 게 먼저입니다. 라켓 면의 가운데에 공이 닿으면 작은 동작으로도 생각보다 잘 넘어갑니다.
시작할 때는 서비스 라인 안쪽처럼 네트와 가까운 곳에서 마주 보고 서 보세요. 상대가 던져 주거나 가볍게 넘긴 공을 한 번 튀긴 뒤, 네트 건너편 넓은 공간으로 보내는 연습이면 충분합니다. 코트 끝에서 바로 랠리를 시작하면 공을 쫓느라 자세를 느낄 틈이 없거든요.
공이 오기 전에는 무릎을 살짝 굽히고 라켓을 몸 앞에 둡니다. 공이 날아온 다음에야 라켓을 뒤로 빼면 늦기 쉬워요. 공이 오는 방향으로 몸을 돌리고, 발을 조금씩 옮겨 공과 거리를 맞추면 타점이 한결 편해집니다. 제자리에서 팔만 뻗는 것보다 두세 걸음 움직이는 편이 공을 맞히기 쉽습니다.
처음부터 포핸드와 백핸드 동작을 모두 완벽하게 외우려 하면 머리가 복잡합니다. 우선 편한 쪽에서 공을 맞히고, 반대쪽으로 오는 공은 몸을 돌려 준비하는 정도부터 익혀도 됩니다. 동작이 어색하더라도 공을 끝까지 보고 라켓 면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경험이 쌓이면 랠리가 길어집니다.
연습할 때는 성공 기준을 작게 잡기
테니스 초보에게는 ‘멋진 한 방’보다 같은 동작을 다시 해 보는 시간이 더 값집니다. 예를 들어 처음 10분은 가까운 거리에서 공을 넘기고, 다음 10분은 서로 세 번 이어 치기를 목표로 잡을 수 있습니다. 세 번이 편해지면 다섯 번으로 늘리면 됩니다. 작은 목표라서 심심해 보여도, 공을 안정적으로 주고받기 시작하면 운동이 훨씬 재미있어집니다.
혼자 연습하는 날에는 공을 튀기며 라켓 면에 올려 두거나, 벽이 허용된 공간에서 가볍게 맞히는 연습도 괜찮습니다. 다만 벽치기는 공이 빠르게 돌아와 자세가 급해지기 쉬우니 가까이 서서 세게 때리지는 않는 편이 좋습니다. 공 하나를 오래 이어 가는 데 집중하면 라켓 면의 각도를 느끼기 쉽습니다.
서브는 처음부터 힘껏 넣으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공을 일정한 위치에 띄우고, 무리 없는 동작으로 넘기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공을 던지는 위치가 매번 달라지면 스윙을 고치기도 어렵습니다. 서브 연습을 하다가 어깨가 뻐근해지면 횟수를 줄이고 쉬는 게 낫습니다.
연습 뒤에는 잘된 공 하나와 자주 놓친 공 하나만 떠올려 보세요. ‘빠른 공이 오면 뒤로 물러나느라 늦었다’처럼 상황을 구체적으로 기억하면 다음 연습에서 무엇을 바꿀지 보입니다. 모든 실수를 한꺼번에 고치려는 것보다 발을 먼저 움직이는 일처럼 한 가지에 집중하는 편이 덜 지칩니다.
게임을 시작할 때 알아두면 편한 것들
랠리가 조금 이어지면 점수 게임이 궁금해집니다. 테니스는 0점을 러브라고 부르고, 점수가 15, 30, 40 순서로 올라갑니다. 처음에는 이 숫자보다 서브를 넣고 상대와 공을 주고받는 흐름에 익숙해지는 게 편합니다. 점수 계산이 헷갈리면 게임 전에 서로 현재 점수를 소리 내어 확인하면 됩니다.
라인도 한꺼번에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둘이 치는 단식에서는 양옆의 안쪽 라인을 기준으로 삼고, 네 명이 치는 복식에서는 바깥쪽 공간까지 사용합니다. 코트에 들어가기 전에 어느 라인까지 쓰는지만 같이 확인해도 불필요한 실랑이를 줄일 수 있습니다.
공이 옆 코트로 굴러가거나 내 코트에 다른 공이 들어오면 무리해서 치지 말고 잠깐 멈추는 게 안전합니다. 상대가 준비되지 않았을 때 서브를 넣지 않는 것도 기본적인 배려입니다. 이런 작은 약속을 알고 있으면 처음 만난 사람과 쳐도 분위기가 훨씬 편안합니다.
테니스는 잘 치는 사람과 비교하면 시작부터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까운 거리에서 공을 세 번 주고받던 사람이 어느 날 코트 뒤에서도 랠리를 이어 갑니다. 처음에는 공을 하나 더 넘긴 순간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다음에 다시 코트에 갈 이유가 생깁니다.
